임태희 교수님은 현재 용인대 태권도 학과에서 교수로 재직중이시며, 한국스포츠 과학원장과 한국 스포츠 인성 코칭 학회장직을 겸하고 계십니다. 임 교수님의 전문 연구 분야인 스포츠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에 관련된 연구와 저서집필 활동을 하시며, 태권도 교육에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희 태권US를 위해서 태권도 인성교육 시리즈를 보내 주셨으며 많은 미국내외의 사범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태희 교수님을 비롯하여 수고해 주신 교수님 연구실 및 협회의 스테프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Taekwon US 운영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양 사범은 책상에 앉아 임 교수와 나누었던 약 2달 간의 대화에 대해서 생각했다. 복잡하고 우울한 마음을 털어놓기 위해 임 교수를 찾았던 것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사범을 위한 인성 코칭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임 교수와의 대화를 통해 심리 상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도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임 교수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 사범은 마지막으로 그룹 코칭에 대한 조언을 구한 후 스스로 이론적 기반을 갖춘 인성 코칭을 개발하겠다고 결심했다.
양 사범: 교수님 저 왔습니다.
임 교수: 왔니?
양 사범: 네, 처음에 연구실에 왔을 때는 한여름이었는데 벌써 가을이 오고 있어요.
임 교수: 그러네, 시간 참 빠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열심히 그룹코칭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양 사범: 좋아요! 저는 인성코칭의 마지막 단계인 그룹코칭을 통해서 사범이 수업을 진행하거나 수련생을 리드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 코칭방법을 제공하고 싶어요.
임 교수: 도장에서 수업 때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은 어떤 게 있는데?
양 사범: 정말 무궁무진하죠. 예를 들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수련생부터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수업을 방해하는 수련생, 갑자기 우는 수련생, 옆 친구와 장난치는 수련생, 싸우는 수련생, 생리적 현상을 실수한 수련생 등을 들 수 있어요.
임 교수: 양 사범은 저렇게 다양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는데?
양 사범: 그냥 하다보니까 상황이 지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혹시 해당 수련생이 상처받지는 않았을지, 내가 상황을 잘 처리한 건지 걱정이 된다는 거죠.
임 교수: 당시에는 상황을 해결한 것처럼 보여도 적절한 방법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거지?
양 사범: 네, 현장에서는 상황들이 갑자기 예고 없이 일어나니까 준비할 시간도 없이 대처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사범들이 실제 태권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임 교수: 아무래도 미리 준비한다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 양 사범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심리상담 분야의 집단상담 이론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양 사범: 집단상담 이론이요?
임 교수: 일반적으로 심리상담은 1대1로 상담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담자가 2명 이상을 동시에 상담하는 집단상담도 있어. 집단상담은 보통 5∼15명 정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까 양 사범이 이야기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들이 일어나기도 해.
양 사범: 그러면 집단상담 이론은 그런 상황들을 대처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제공해주나요?
임 교수: 그럼, 집단상담 이론서에는 해당 상황에서 상담자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그 이유와 원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양 사범: 우와, 그게 바로 제가 원하는 자료에요! 교수님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싶어요. 집단상담에서 상담자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상담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요?
임 교수: 일단 처음에는 그 사람에게 직접적인 처치를 하지 않고 집단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상담자가 질문을 활용해. 상담자의 질문은 집단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집단원의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에 집단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거든. 집단의 분위기가 변화되면 집단원 개인의 기분 또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양 사범: 태권도장에 적용하면 기분이 좋지 않아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수련생을 다룰 때는 먼저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질문을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수업 중에 제가 수련생들에게 질문을 하면 갑자기 수련생들의 눈이 반짝반짝해지면서 집중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가끔은 “그렇지 oo아?, oo이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지목해서 질문하면 해당 수련생의 태도가 변화되는 게 눈에 보여요.
임 교수: 맞아, 이렇게 간접적인 방법이 때로는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매우 유용해. 다음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의 변화로도 효과가 없다면 그 사람과 직접적으로 눈을 맞추는 거야. 눈 맞춤은 의미 없는 말보다 더 큰 공감과 격려의 힘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상담자의 따뜻한 눈 맞춤은 개인에게 관심으로 다가와 큰 위로가 되는 거지.
양 사범: 전체적인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이 효과가 없을 때는 수련생과 직접적인 눈 맞춤을 활용해야 한다는 거죠? 이때는 수련생에게 따뜻한 관심이 전달되도록 눈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생각해보면 실제로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수업 전에 수련생 기분이 너무 안 좋아 보여서 옆에 앉아 가만히 눈을 맞췄는데 자신이 왜 기분이 안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구요. 그 이후에 수업이 시작됐는데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참여하고 귀가했어요.
임 교수: 좋은 경험을 했네. 당시에는 수련생 개인과 1대1로 경험했던 거지만 다수의 수련생과 수업할 때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 앞선 두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 마지막으로 일단 무시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거야. 상담자가 집단원 개인의 기분을 과도하게 신경 쓰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집단 진행에 집중하고 쉬는 시간 또는 수련이 끝난 후에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아.
양 사범: 맞아요. 수업을 진행할 때 수련생 각각을 너무 신경쓰다보면 수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일단 수업을 진행한 후에 수련생 개인과 면담을 진행하는 방법은 매우 효과적 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임 교수: 그런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이 효과가 없을 때 세 번째 방법을 써야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돼. 사범은 수련생을 지도·관리·보호할 의무가 있는데 처음부터 포기한다면 그건 사범이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거든.
양 사범: 그래서 세 번째 방법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수련생 개인과의 면담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아요.
임 교수: 그렇지, 수련생 개인과의 면담은 나중에 양 사범이 상담코칭을 통해 사범들에게 자료를 제공해 줄 거지?
양 사범: 그럼요! 저 요즘 열심히 심리상담을 공부하고 있어요. 저부터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야 사범들에게 인성코칭을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도방법을 전달할 수 있잖아요.
임 교수: 잘 하고 있어. 열심히 해서 꼭 인성코칭을 완성시켰으면 좋겠다.
양 사범: 기대해주세요.^^ 교수님께서 열심히 지도해주신 만큼 저도 태권도 상담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할게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그룹코칭 정리한 내용 검토해주실 수 있나요?
임 교수: 당연하지. 한번 보자.
임 교수: 잘정리했네. 자! 그럼 앞으로 양사범이 개발할 인성 코칭의 전체 모형은 이렇게 되는 거지?
양 사범: 네 맞아요. 조만간 완성된 인성코칭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 교수: 기대할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