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교수님은 현재 용인대 태권도 학과에서 교수로 재직중이시며, 한국스포츠 과학원장과 한국 스포츠 인성 코칭 학회장직을 겸하고 계십니다. 임 교수님의 전문 연구 분야인 스포츠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에 관련된 연구와 저서집필 활동을 하시며, 태권도 교육에 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고 계십니다. 저희 태권US를 위해서 태권도 인성교육 시리즈를 보내 주셨으며 많은 미국내외의 사범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임태희 교수님을 비롯하여 수고해 주신 교수님 연구실 및 협회의 스테프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Taekwon US 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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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배 사범은 라이프스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임 교수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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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사범: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별 일 없으셨죠?
임 교수: 그럼 나야 늘 잘 지내지. 사실은 며칠 전에 배 사범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로 나도 많은 생각을 해봤어. 배 사범조차 라이프스킬이라는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어떻게 하면 다른 관장님들이나 사범님들이 라이프스킬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어.
배 사범: 그러셨군요. 사실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며칠 동안 고민이 들었습니다. 주변 사범들하고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다들 알쏭달쏭한 표정이더라고요. 교수님, 저번에 말씀하시기를 태권도에서 어떻게 라이프스킬 교육이 가능한지를 알려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임 교수: 참, 그때 그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군. 우선 라이프스킬의 개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해가 됐나?
배 사범: 음~ 수련생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이나 능력들을 일종의 기술로 바라보고 이를 연습함으로써 발달시키는 것 아닙니까?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의사소통 기술이나 대인관계 기술, 자기관리 기술, 갈등해결 기술, 자기생각 표현 기술, 시간관리 기술 같은 것들이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임 교수: 저번보다 훨씬 명확하게 잘 알고 있네. 자 그럼 어떻게 태권도를 통한 라이프스킬 발달이 가능한지 차근차근 설명해줄게.
배 사범: 네 교수님. 감사합니다.
임 교수: 먼저 태권도가 수련생들의 라이프스킬 발달을 가능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양해. 대표적인 예로, 태권도 수련 환경에서 수련생들이 경험하는 것은 수련생들이 일상 환경에서 겪는 경험과 비슷하지.
배 사범: 와~ 조금 어려운데요?
임 교수: 하하하.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 수련생들은 태권도 기술을 연습하면서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지. 이것은 태권도 환경 밖에서도 마찬가지야. 수련생들은 학교, 가정, 일상 등에서 맞닥뜨리는 과제에 성공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실패를 경험하기도 해. 또 태권도 수련 과정에서 동료 수련생들에게 배려하는 것은 일상이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배려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 이것이 바로 태권도 환경과 일상 환경의 경험이 유사하다는 거야. 혹시 예전에 TV 광고에서 “사는 게 다 스포츠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배 사범: 아~ 기억납니다. 스포츠 의류 광고였죠? 지금 교수님 말씀을 듣고 생각해보니 어떤 의미에서는 그 말이 정말 맞는 거였네요.
임 교수: 물론 그 광고의 의미는 달랐지만, 나는 그 표현이 지금 내가 설명하려는 ‘스포츠와 삶의 유사한 특성’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 태권도 수련환경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배 사범: 그러니까 핵심은 태권도 환경의 특성과 일상 환경의 특성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태권도에서 배우는 다양한 기술이 일상에서는 라이프스킬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임 교수: 핵심을 잘 짚어줬네 고마워. 덧붙이자면 배 사범이 말한 ‘태권도에서 배우는 기술’이란 단순히 신체적인 기술만을 의미하지는 않아. 태권도에서는 심리적이고 정서적인 기술이나 방법도 배울 수 있지. 예를 들자면 감정을 조절하는 기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는 기술,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술,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기술들을 사범에게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고, 또 태권도장에서 자연스럽게 간접적으로 체득하기도 하지.
배 사범: 교수님의 예시를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교수님이 말씀해주신 논리에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근본적으로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인성을 기술적인 측면으로 접근한다는 것 외에 기존의 태권도 인성교육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가 아직 잘 모르는 거겠죠?
임 교수: 배 사범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 그럼 배 사범, 내가 질문 하나 할게. 배 사범 생각에는 수련생들이 태권도장에서 보고 배운 행동들을 태권도장 밖에 나가서 똑같이 실천할 거라고 생각해? 자, 예를 들어줄게. 어떤 수련생이 태권도장에 인사를 잘 해야 한다고 배우고 실천했다고 치자. 그럼 과연 이 수련생이 태권도장 밖에 나가서도 인사를 잘 할까?
배 사범: 흠... 물론 수련생의 성격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반드시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임 교수: 아이들은 태권도장에서 배운 내용이 일상에서도 그대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해. 그래서 사범들은 반드시 이 두 환경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알려주어야만 하지.
배 사범: 연결고리요?